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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마루 밑 아리에티

엄마와 많이 놀지 못하는 다현이를 위해 무얼해줄까 하다가

도서관에서 마루 밑 아리에티를 빌렸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애니메이션도 재밌게 보긴 하지만, 

그래도 나한테 영원히 기억에 남을 만화는 손으로 그린 옛날 만화들이었다. 

어느날 보니 다현이가 '미니 특공대' 노래를 입에 달고 있었다. 

요즘 어린이집에서 언니 오빠 들이랑 '미니특공대'란 애니를 보는 모양이었다. 

호기심에 아내와 함께 보았는데 생각보다 무척 폭력적이었다. 

액션도 화려하고 내용도 빨랐다.

다현이가 이제 이런 걸 볼 나이가 되었구나... 


일년 전쯤 다현이와 이웃집 토토로를 틀어놓고 같이 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더랬다. 

한참을 자다 눈을 떠보니 다현이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까지 그걸 보고 있었다. 

'재밌어?'

'응 재밌어.'

그 뒤로 토토로는 자막판으로 몇 번을 봤던 기억이 난다. 

매번 더빙판을 보여줘야지 하면서도 막상 어마어마한 DVD 가격에 머뭇대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새로 간 도서관에서 만화 DVD를 대여해 주는 걸 알게 되었다. 

게다가 모두 더빙판이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내가 찾고자 하는 만화들 -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은 모두 대여중이었고, 딱 하나 눈에 들어온게 마루 밑 아리에티였다. 나도 못 본거라 내용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인간의 물건을 빌려쓰는 소인 아리에티와 몸이 아픈 소년의 이야기였다. 이틀에 걸쳐 반반씩 보았는데 재미있었는지 그날 오후 내내 아리에티 놀이를 했다. 다현이와 내가 아리에티와 아빠가 되어서 엄마가 원하는 인간의 물건을 거실에서 빌려오는 놀이였다. 생각보다 스릴이 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다현이와 함께 극장에 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빨래를 널고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아리에티>





<'그림 그려줘 루이'를 보고 그린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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