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이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는 것 중에 하나가 만화의 즐거움이다.
며칠 전에는 우연히 스누피를 함께 봤다.
중학교때 친구 중에 유난히 스누피를 좋아했던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는 늘 시큰둥이었다.
나에게 스누피란 요란한 점박이 강아지 정도.
아마도 그때는 내가 너무 예민했거나 마음이 닫혀 있었던 모양이다.
다현이와 함께 보는 스누피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영어로 말해서 알아듣기 힘들텐데 다현이는 뭐가 좋은 지 계속 깔깔 웃어댄다.
그러다 불쑥 '아빠 왜? 저건 뭐야?'하며 물어온다.
나는 진땀을 흘려가며 머리속을 스쳐간 단어들을 조합한다.
'스누피가 형제들이랑 있다가 서로 뿔뿔이 흩어졌데...'
'왜?'
'한 집에 살기엔 강아지들이 너무 많거든.'
'왜?'
'우리집도 세 명이 사는데 꽉 차잖아.'
'그래서 스누피가 언니 오빠들이랑 슬픔을 꾹 참고 즐겁게 연주하는 거야?'
'맞아.'
'나 오늘 스누피 그릴래!'
< 스누피와 우드스탁 >
< 스누피와 음악을 연주하는 형제들 >